
[스타인뉴스 권혁중 인턴기자] 지난해 겨울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인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로 사이다 드라마라며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sbs 연기대상에서 열혈사제 배우들이 상을 휩쓸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열혈사제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서승아’라는 캐릭터다.

이 드라마에는 ‘서승아’라는 인물이 있다. 서형사는 강력팀의 신입형사로 열정이 많고 매사에 열심히 하며 불의는 참을 수 없는 인물로 나온다. 그러나 자신의 열정을 윗사람들의 억압과 강요로 인해 표출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그러한 현실을 보고 자신의 직업에 회의감을 느끼는 장면도 연출된다. 그렇다면 서형사의 윗사람들도 처음부터 그러했을까?
예로부터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다는 ‘성선설’과 악한 심성을 타고난다는 ‘성악설’, 그리고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성무선악설’이 대립해왔다. 갓난아기들이 옹알거리는 모습을 보면 악하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 선한 모습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떼를 쓰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 악한 심성을 타고났다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을 보고 선하다고 할지, 악하다고 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과연 어떤 이론이 맞을까. 필자는 성선설, 성악설 보다는 성무선악설이 우리 사회에 맞춰 설명하는데 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회사, 모임 어딜 가든 신입생, 신입사원, 신입부원들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물들어간다. 그러면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고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엘 가나 이러한 모습이 보인다.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그 환경 속에서 물들어 간다.
서형사의 직장에서 많은 형사들도 낯선 환경 속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서형사처럼 불의에는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환경 속에 적응하기 위해 물들어 가면서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서형사의 직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필자도 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에는 학업에 열심히 임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결국 하루하루 버티다시피 살며 매사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 또한 기존의 색에 물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에는 누구나 서형사와 같았다. 하지만 금새 물들게 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러한 문화에 찌들어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자아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새로운 환경 속에 적응하려고만 한다. 과연 이것이 올바른 사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