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정명 인턴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의예과 동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든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돌아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 똑같이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들의 모습을 그려냈지만, 일반적인 메디컬 드라마와는 다소 다른 느낌이다.
이와 관련해 신원호 감독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거창한 이름으로 불리기에는 많은 지점에서 선이 다른 부분이 많고, 메디컬 드라마가 아니라고 하기에는 병원 이야기밖에 없다"라면서 "'응답하라1994'의 신촌 하숙과 '응답하라1988'의 쌍문동 골목길, 그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감옥처럼 병원이 배경일 뿐 병원에서 사는 다섯 의사 사람 친구들의 지극히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슬기로운 의사생활'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주 1회' 편성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기존의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목요일 하루, 주 1회만 방영한다.
이에 대해서 신 감독은 "이우정 작가와 머리를 맞댄 지가 벌써 15년이 됐는데 매일 회의를 하면 나오는 얘기가 똑같더라"면서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만들어내는 것도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저희 스스로가 새로운 환경에 처하도록 드라마 자체 포맷의 형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즌제를 애초에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드라마가 방영되는 방식 자체가 주 2회인데, 이러한 방식이 예전에는 유효했지만, 치열한 경쟁 상황과 치솟는 제작환경, 그리고 바뀌어가는 노동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주 2회 제작이 가능할까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저희도 사실 만들면서 너무 힘들기도 했고, 그래서 이 드라마를 통해 시장에 주 1회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제작환경과 시청 형태 등을 바꾸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에서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제작 현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치열하며, 급박하게 움직인다. 전날에 촬영한 걸 다음 날 바로 방영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간혹 제작진들이 과로사하는 일도 꽤 있을 정도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팀은 이런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자 '주 1회' 편성을 내건 것이다. 물론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한 회를 보고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진 제작 환경 덕분에 더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시작으로 제작진들의 제작 환경이 더 좋아지길 기대하면서 시청자들도 '주 1회' 편성을 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