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박태형 인턴기자] 인도의 유명 영화배우 이르판 칸(Irrfan Khan)이 암 투병 끝내 향년 5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칸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수년간 투병한 칸이 가족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떠났다"라며 "그가 평온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르판 칸은 2018년 희소 암의 일종인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으로 투병해왔다. 그는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가 없다"라는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글을 인용하며 당시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 암은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가 투병하면서 더욱 널리 알려진 병이기도 하다.

한 동안 투병 생활을 하던 칸은 잠시 상태가 나아지자 새 작품 <안그레지 미디엄>의 촬영을 마치며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어 28일 인도 뭄바이의 한 병원에 중환실로 입원했고, 치료받던 중 29일 결국 사망했다.

1988년 데뷔하며 연기를 시작한 칸은 30여 년간 8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인도를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의 대표작은 인도를 배경으로 한 <슬럼독 밀리어네어>, <라이프 오브 파이> 등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쥬라기 월드>, <인페르노>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한편, 칸의 모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다재다능한 배우였던 칸의 죽음은 세계 영화계의 엄청난 손실"이라며 "칸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애도하며 그의 영혼이 평화롭게 쉬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