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온라인 가상 졸업식 'Dear Class of 2020' 축사 및 공연… "우리도 아직 서툰 20대"
방탄소년단, 온라인 가상 졸업식 'Dear Class of 2020' 축사 및 공연… "우리도 아직 서툰 20대"
  • 장은송 인턴기자
  • 승인 2020.06.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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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Youtube Original]
[사진 제공 = Youtube Original]

 [스타인뉴스 장은송 인턴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유튜브를 통해 열린 온라인 가상 졸업식 'Dear Class of 2020'에서 한국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

 오늘 8일 오전(대한민국 기준, 현지시각 7일) 유튜브 오리지널에서는 온라인 가상 졸업식 'Dear Class of 2020'이 스트리밍 됐다. 'Dear Class of 2020'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개최가 어려워져 축하를 받지 못한 졸업생들을 위해 기획된 방송이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이 연사자로 초대받았다.

 국립 박물관을 배경으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한 멤버씩 진심을 담은 축사로 졸업생들을 응원했다. 먼저 RM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사람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뤘다고 하지만, 우리도 여느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학사모를 벗지 못한 채 날 것의 세상과 마주하는 아직도 서툰 20대"라며 "지금은 작은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러분이 꽃피울 미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울 것"이라며 축하했다.

 이어 막내 정국은 "제 졸업식 영상은 방탄밤(방탄 유튜브 채널 목록)에 있다"라며 그 순간에도 항상 함께 했던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지금의 저는 나를 믿고 멤버들을 믿고 세상을 믿으면서 지금 이 자리에 멤버들과 함께 서 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앞으로 여러분들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끊임없이 달려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슈가는 "요즘 저는 한참 달리다가 넘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고 섬 안에 갇혀버린 것만 같다"라고 요즘 힘든 시기에 대한 전 세계인들에게 공감을 표했다. 이어 "하지만 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의 틀을 깨버리는 것"이라며 "통제 불가능한 것에서 손을 떼고 통제 가능한 것부터 손을 대셨으면 한다. 우리가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슈가는 "멋진 매듭도, 새로운 시작도 못하고 많이 답답해하고 있을 여러분들 모두 겁내거나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큰 꿈을 꾸고 한계 없는 가능성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고 있을지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때 꼭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라고 격려했다.

 지민은 "슈가형이 섬에 갇힌 것 같다고 했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슈가의 말을 이어받았다. "사실 아프지는 않은지, 혹시 많이 힘든 건 아닌지, 지금 이 시간을 잘 견디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된다"라며 시작해 "여기 한국이라는 나라, 서울이라는 도시에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면 좋겠다"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또한 "우리 모두 다른 환경과 다른 상황에 처해있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우리 다 같이 '괜찮다'라고 서로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위로했다.

 또한 진은 "조금 다른 졸업식을 기억하고 있다. 데뷔도 하지 않았고 대학 입학을 앞둔 평범한 졸업생이었다. 성인이 되는 것이 두려웠고 낯선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겁나서 말과 행동 모든 게 조심스러웠다."라며 "때로는 앞서가는 친구들이 신경 쓰이고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걸음이 느린 대신 남들보다 시간을 조금 더 들이는 습관을 갖게 됐다. 여유를 갖고 느려도 한걸음 성실히 내딛는다면 예전에 몰랐던 소중한 것들이 보일 것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제이홉은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다 보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가 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 어려워질 때, '딱 한 번만 더'라는 생각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게 될 때 인생을 이끄는 것은 꼭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뷔는 "사실 저는 노래와 춤의 재능을 타고나지도 않았고 끈기가 있는 편도 아니었다. 사실 친구들보다 부족했고 시작도 늦었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됐다"라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금 졸업을 앞두고 뭘 해야 할지 보이지 않아 힘든 분들이 있다면 한 번 여러분의 진심에 기대어 보라.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그 끝자락 어딘가에 기회와 행운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수화까지 직접 소화해 용기를 북돋아줬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성공담보다는 공감과 격려, 위로의 메세지로 따뜻함을 전한 방탄소년단의 축사는 전 세계 졸업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방탄소년단 뿐만 아니라 비욘세, 레이디 가가, 얼리샤 키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도 전 세계 졸업생들을 위해 축사와 짧은 메세지, 공연을 선사했다. 

 방탄소년단은 축사에서 그치지 않고 국립 중앙 박물관을 배경으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봄날', '소우주' 총 세 곡의 축하무대까지 선보여 온라인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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