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심경, 박 전 시장 숨진 뒤 252일만에 공식석상 나와
박원순 피해자 심경, 박 전 시장 숨진 뒤 252일만에 공식석상 나와
  • 이광우 기자
  • 승인 2021.03.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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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2차 가해자 있다. 박영선 후보는 이들을 혼내달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씨가 고소 사건이 알려진 이후 처음으로 직접 공식석상에 나서 입장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고소 사실이 알려진 다음날 종적을 감춘 뒤 숨진 채 발견된 지 252일만이다.

피해자 A씨는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책임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박영선 후보 캠프에 2차 가해를 한 민주당 의원들이 있다며 조치를 촉구했다.

A씨는 "박 후보는 피해호소인이라고 한 의원들을 혼내달라"고 당부했다.

피해자 A씨는 "분명한 사실은 이 사건의 피해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라는 사실"이라며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듯 전임 시장에 대해 박수치는 사람들의 행동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A씨는 17일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이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직접 의견을 밝혔다.

A씨는 "저의 회복을 위해 용서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용서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고 직면한 현실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으로 극심한 2차 가해 묵인하는 상황들은 처음부터 모두 잘못된 일"이라며 "그동한 고소하기로 한 결정이 너무도 끔찍한 오늘 만든 건 아닐까하는 견딜 수 없는 자책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A씨는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서도 "더 늦기 전에 말하고 싶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에 대해, 그 사람을 향해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라며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그 내용을 다듬고 다듬으며 수백번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분의 위력은 자신들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저를 괴롭힐 때 그들의 이념 보호수단으로 활용됐습니다.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합니다"라고 했다.

그동안 A씨는 상처가 큰 듯 변호인단과 지원단체 등을 통해 입장을 전해왔다. 
지난해 7월 22일에는 입장문을 통해 "어떤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 절차에 따라 과정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박 전 시장 성추행 피소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는 "이제라도 본인이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해 은폐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당시 ‘박원순 롤모델’ 등의 발언을 한 우상호 의원에게도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부디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분들은 과거에 머물지 마시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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