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예약, 접속은 여전히 '먹통'...질병청 "백신 예약시스템 오류 발견"
백신예약, 접속은 여전히 '먹통'...질병청 "백신 예약시스템 오류 발견"
  • 이광우 기자
  • 승인 2021.07.20 2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만 50~52세(1969~1971년생) 23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전예약 시스템에 심각한 기능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저녁 9시 25분쯤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메시지를 통해 "기능 오류를 발견해 긴급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예약자는 예약 시스템에 접속한 뒤 1시간 이상 기다렸고, 정작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예약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한 예약자는 "접속자가 4명으로 줄었다가 화면이 다시 초기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전예약 시스템은 30만명이 동시에 접속해 예약할 수 있다. 문제는 50~52세 예약자가 236만명에 달하고, 대리예약자를 포함할 경우 실제 접속자 규모는 수백만명에 달한다.

전날에도 오후 8시 예약 시스템을 열자마자 접속자가 최대 1000만명까지 몰렸고, 이후 600만명까지 대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접속자 폭주 현상은 벌써 네 번째다. 앞서 지난 12일과 14일 등 만 55~59세 사전예약 두 차례, 지난 19일 53~54세 접종 예약 대도 접속자가 600만명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예약 시스템이 다운되자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 10시까지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이어 서버를 기존 4대에서 10대로 6개 추가하는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전날에는 홈페이지 화면에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이라는 내용만 나올 뿐 예약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 사전예약 과정에서 예약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당일 두 차례나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추진단은 "사전예약 누리집 개통 직후 특정 시간대에는 접속자가 일시 집중되면서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먹통 현상은 오는 21일 오후 8시에 이뤄지는 만 50~54세(1967~71년생) 예약 때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 최소 수백만명이 접속하는 시스템 특성상 서버 과부하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우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예약 대상자 일정에 따라 예약 시 매번 개통을 하며 조금씩 (사이트를) 바꾸다 보니까 시스템 코드를 정교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나 카카오에서 예약을 받더라도 서버 (과)부하 문제는 해소되는 게 근본적으로 어렵다"며 "개인정보보호나 예약 일정이 촉박해 타사에 개발을 요청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 우회 예약 방법은 최대한 찾아서 조치를 취했다"며 "이런 우회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