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당내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반려견과 달리) 식용견은 따로 키운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동물보호단체에서 비판을 제기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1일 성명을 내고 "공정, 상식, 정의를 내세우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불법으로 얼룩진 개 식용 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한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개 식용과 관련한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식용에) 반대하지만, 국가 정책으로 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유 후보는 "반려인들이 개 식용 문제에 굉장히 민감한데, 개인의 선택에 맡겨도 되겠나. 반려동물 학대에 직결된 문제"라고 반문했지만, 윤 전 총장은 "식용견은 따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라이프는 윤 전 총장의 '식용견이 따로 있다'는 주장에 "따로 있지 않으며, 개 식용과 반려동물 학대는 밀접한 상호 연관성을 갖는다"며 "기본적인 인식이 없는 후보가 개와 고양이를 끔찍이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이 더욱 비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식용견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최근 전남 진도에서 대규모의 식용 목적 개 농장이 적발됐다. 성견 58마리 중 11마리가 국가의 관리를 받아야 하는 진돗개였으며, 이중 4마리가 천연기념물로 등록돼 있었다. 그렇다면 진돗개도 식용견이라고 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라이프는 "식용 목적으로 사육되는 많은 동물이 학대를 당하고 있다. 경제적 이익이라는 하나의 이유로 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동물에게 음식을 덜 먹이고, 더 가두고 본능을 제어하는 등 경비를 줄일수록 개농장주들의 이익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만 먹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개식용 문화를 먼저 금지하고 소, 돼지, 닭 식용도 줄이거나 금지하자는 것"이라며 "최근 육식이 지구 환경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산화탄소 배출에 막대한 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 중립을 위해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면서도 육식 문제에 대한 고찰이 떨어지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