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재판의 변호를 맡은 강용석 변호사를 해임한 가운데, 김세의 전 MBC 기자가 강 변호사의 입장을 대신 전달했다.
강 변호사와 함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을 운영 중인 김 전 기자는 14일 ‘김부선 배우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김씨를 응원해 달라”는 강 변호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김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변호사를 향한 비판의 글을 다수 올리며 강 변호사의 해임 통보 사실을 밝혔다. 김씨는 “강용석, 조국 등 서울대 법대 출신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라며 “나는 이재명보다 강용석이 더 끔찍하고 싫다. 빨리 공개 사과하라”라고 했다.
김씨가 돌연 강 변호사를 해임한 이유는 지난 10일 강 변호사의 유튜브 방송 때문이다. 당시 강 변호사는 “김씨가 검찰 조사 당시 (이 후보 신체 특징 관련) 그림을 그렸다. 조서를 읽으면 누가 봐도 김씨가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 단순 가족, 신체 비밀 뿐만이 아니다”라며 소송 대리를 통해 알게 된 김씨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기자는 “김씨와 직접 통화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나 강 변호사에게 관련 방송을 하는 게 낫겠냐고 물으니 ‘김부선 배우님 응원하는 말씀 해주시면 좋죠’ 하셨다”라며 “응원하는 내용을 많이 전해 드리겠다”라고 했다.
김 전 기자는 “예전에도 김씨가 강 변호사 비판하는 글을 많이 썼다”라며 “전화를 안 받아서 화가 난다는 이유였다. 변호사가 의뢰인 전화를 안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해서 제가 대신 죄송하다고 한 적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변호사가) 휴대전화를 항상 무음으로 해놓아서 원래 제 전화도 잘 안 받으신다”라며 “잘못한 거죠. 잘못한 거니까 강 변호사도 사과의 뜻을 밝힐 거라고 예상한다”라고 했다.
다만 “이재명보다 끔찍하다는 건 고쳐주시길 바란다”라며 “이재명보다 강 변호사가 더 끔찍하면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전 기자는 김씨의 휴대전화를 바꿔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김씨의 휴대전화가 너무 오래돼서 인식하는데 한참 걸린다”라며 “김씨가 농담처럼 휴대전화 바꿔달라고 한 적 있다. 바꿔 드리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킨다”라며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약속 안 지키는 일 없으니 무조건 믿어 달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김 전 기자는 김씨가 강 변호사를 해임한 결정적인 이유로 설명했던 사생활 공개에 대해선 별다른 말이 없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7년부터 약 1년간 이 후보와 교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 측에선 김씨를 허언증 환자와 마약 상습 복용자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김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에 김씨는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2018년 9월 이 후보를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재판은 당초 1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후보 측 변호사가 기일 변경 신청서를 내면서 내년 1월 5일로 미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