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자살유족의 날 기억식 개최
서울시, 세계자살유족의 날 기억식 개최
  • 김가음 기자
  • 승인 2025.11.12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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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세계자살유족의날 기억식’ 포스터
‘2025년 세계자살유족의날 기억식’ 포스터

서울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최성영)는 11월 21일 16시 서울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세계자살유족의 날 기억식: 기억 속에서 함께 잇는 희망의 길’을 개최한다. ‘세계자살유족의 날(올해 11월 22일, 미국 추수감사절 전주 토요일)’은 미국에서 자살로 가족이나 지인을 잃은 사람들이 슬픔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자살유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매년 세계자살유족의 날을 기리며, 자살유족의 사회참여를 증진하고 유족 간의 연대를 통한 위로와 치유의 장을 마련하고자 자살유족, 서울시민, 유관기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세계자살유족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올해부터는 동료지원가들의 의견에 따라 ‘기념식’ 대신 ‘기억식’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유족들의 상실과 아픔에 대해 보다 진정성 있게 공감하고자 노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계자살유족의 날 기억식’은 자살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분들이 아픔을 함께 나누고, 사회가 그 고통을 이해하고 서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행사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본 기억식이 단순히 ‘세계자살유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넘어 자살유족분들이 사회적 낙인과 편견, 그리고 고립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자살예방 및 유족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억식은 1부 △촛불 점등과 함께 고인을 위한 기도와 묵념의 시간 △서울시장상 표창 △유족 당사자의 애도 퍼포먼스·기악공연·합창 △자작나무 에세이 북콘서트가 진행되며, 2부에서는 유족들과의 참여형 나눔시간으로 △글쓰기·젠텡글 체험부스 △형제자매·자녀·부모·배우자 사별 동료지원가와의 동료상담 부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최성영 센터장은 “금년도부터 동료지원가들이 ‘세계 자살유족의 날’ 기념식의 프로그램 기획부터 사회자 등 더 많은 역할을 맡게 됐고, 이러한 당사자성이 반영된 ‘기억식’으로의 명칭 변경이 참 뜻깊다”며 “앞으로도 유족지원 및 동료지원가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이번 기억식에서 자살유족 인식개선 캠페인 ‘기억 속에서 함께 잇는 희망의 길’ 동료지원가 인터뷰 영상을 상영함으로써 ‘고립돼 홀로 고통스러워하는 유족들이 용기 내어 세상에 나와 동료유족들과 함께 자책과 낙인감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동료지원가들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기억식은 당일 현장 참여도 가능하며, 사전 신청시 답례품이 증정될 예정이다. 사전 신청은 링크 (https://moaform.com/q/wEr37N) 및 포스터의 QR을 통해 가능하며,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유족지원팀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 유족 사례 : 상실의 고통 속에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기까지

2년 전 외동 자녀를 자살로 떠나보낸 A씨는 아이의 어려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이를 사람들이 알면 자신을 비난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 자살유족의 날 기념식’ 참여 당일까지도 주저했지만, 관객들이 유족들의 공연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함께 눈물짓는 모습을 보며 ‘이곳은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날 A씨는 기념식이 짧은 시간이지만 백 여명이 시청에서 함께 모여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하는 고인을 애도했던 경험이 상실의 고통은 크지만 유족들과 함께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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