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상백 기자]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교주 이만희(89)씨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죄송하다”며 “뭐라고 사죄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평화의 궁전’에 모습을 드러내고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때 그의 왼쪽 손목에 채워진 시계가 눈길을 끌었다. 시계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두 마리의 봉황과 무궁화,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이 시계가 가짜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우리는 은색 시계를 만들었다. 시곗줄도 이씨 시계와는 다른 은색”이라며 “진짜 시계엔 이씨 시계와는 달리 날짜 표시 부분도 없다”고 말했다. 또 이씨의 금색 시계가 ‘한정판’일 가능성에 대해선 “한정판을 만든 적이 없다”며 “손목시계는 한 종류를 만들었고 그외 나무로 된 벽시계를 만든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손목시계는 2013년 8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청와대는 남성용, 여성용, 남녀용 세트 손목시계를 각각 제작했다. 그해 광복절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한 독립유공자 및 유족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다. 역대 정권에서도 대통령을 만나거나 표창을 받은 이들에게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기념품으로 증정했었다.
박근혜 정부 손목시계는 원형 테두리 형태로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제작됐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 휘장과 무궁화가 새겨져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름도 적혀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거나 그에 준하는 행사에서 대상자 성격에 따라 대통령 손목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이 손목시계를 차고 “사이비라는 편견이 있지만 우리도 정부에 즉각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제가 변변치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용서해달라. 정말 면목 없다”고 전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큰절을 하고 또 용서를 구하며 큰절을 한 번 더 했다.
그는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부에게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무서운 병이 왔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겠냐, 고치고자 하지 않겠냐”며 “(코로나19는) 우리 개인의 일이기 전에 크나큰 재앙이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따질 때가 아니고, 하늘도 돌봐줄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 사람이나 교파를 떠나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의 조기종식을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