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도 물러날 봄 향기 뿜뿜거리는 노래 BEST
꽃샘추위도 물러날 봄 향기 뿜뿜거리는 노래 BEST
  • 장은송 인턴기자
  • 승인 2020.03.08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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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인뉴스 장은송 인턴기자] 집에서도 충분히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노래 BEST (주관적인 의견이다.) 이제 날씨도 따뜻하고 적당한 봄바람이 살랑거리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밖을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다.

 

아이유 (IU) - 비밀의 화원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들은 걱정 없이
아름다운 태양 속으로
음표가 되어 나네

 이 곡은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을 리메이크 한 곡이다. 물론 원곡도 너무 좋다. 하지만 '봄' 하면 내겐 가장 먼저 IU의 살랑거리는 목소리가 떠오른다. 듣는 사람마저 기분이 몽글거리게 만드는 그런. 목소리에 형체가 있다면 하늘하늘거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제 누구에게나 믿고 듣는 IU겠지만 나는 특히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모든 곡들을 다운로드해 듣는 편이다. '비밀의 화원'이 수록된 앨범, '꽃 갈피 둘'이 나왔을 때는 분명 9월이었다. 그런데 이 곡을 듣자마자 연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봄 피크닉을 간 나를 상상하게 됐다. 아직 온전히 꽃은 피지 않았지만 바람이 기분 좋게 머리칼을 흩날리는 3월 초에 있는 기분. 

 

웬디&에릭남 - 봄인가봐

내 마음에 내려와 사뿐히 내려와

네 어깨 위에도 벌써 내린 그 이름 봄인가 봐

우리 잡은 손 틈 사이 얇아진 외투 사이

어느새 스며들어 우릴 변화시킨 봄이 왔나 봐

 사실 이 곡은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 계절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그 중간 타이밍이 떠올라서. 하지만 추천하게 된 이유는 도입부 기타 소리부터 나를 설레게 만들어서. 웬디와 에릭남의 달달한 목소리가 나를 감싸는 것 같다. 봄 하면 또 새 학기, 새 시작을 의미하는데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전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던 사람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것만 같다. 작은 접촉에도 수줍어하고 계속 그 사람만 생각하는 풋풋함이 드러나는 곡이다. 그리고 이 노래의 끝에는 봄에 함께 손을 잡고 벚꽃축제를 가지 않을까 싶다.

 

케이윌 (K.Will) - Love Blossom

팝콘 같은 꽃잎이 저 높이 날아요

사랑한다 말하면 나 정말 녹아요

오늘 같은 바람이 불면 하루종일 미치겠어

그대가 아른아른 거려서

  아마 봄 하면 떠오르는 곡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꼽을 것이다. 그만큼 클래식하지만 고전적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앞서 추천한 '웬디&에릭남'의 '봄인가봐'가 학창 시절 풋풋함이라면 그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케이윌'의 '러브 블라썸'과 같은 분위기를 내지 않을까. 산뜻한 바람에 흰 커튼이 흔들리는 방에서 일어나 애인과의 데이트를 기대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가사도 너무 예쁘다. '설탕 한 스푼 담긴 소리', '팝콘 같은 꽃잎'과 같이 비유를 사용해 봄에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을 머릿속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케이윌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곡에 분위기를 더했다. 

비투비 (BtoB) - 봄날의 기억

봄날의 밤 공기를 마시며
봄바람에 내 맘을 달래보다
습관처럼 걸었던 거리에는
필름처럼 봄날의 기억이
이제 와

 봄이라고 모두가 설레고 들뜨는 건 아니다. 삶에 시련은 언제 닥칠지 모르니까. 하지만 마냥 방 안에서 슬퍼하기엔 아까운 계절이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추천하는 곡이다. 비투비의 노래 실력은 이미 라이브 무대들로 입증됐으니 그들의 아카펠라가 내 마음을 위로해 준다. 마치 다 괜찮다고 주문을 걸어주는 것처럼. 그리고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된다. 이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따사로운 햇살이 나를 반겨줄 것이다. 

정은지 - 하늘 바라기 (feat. 하림)

 

가장 큰 별이 보이는 우리 동네
따뜻한 햇살 꽃이 피는 봄에
그댈 위로해요 그댈 사랑해요
그대만의 노래로

 사실 정은지의 목소리는 여름과 가깝다고 생각했다. 청량하고 시원시원한 에너지로 찌는 더위에도 힘이 나게 만드는 목소리. 그런데 이 곡을 듣자마자 나의 편견이라는 걸 깨달았다. 포근한 음색으로 마치 나를 안아주는 따뜻한 언니를 만난 기분이다. 이런 사람과 함께 가벼운 도시락 들고 어디든지 떠나고 싶다. 위의 비투비가 괜찮다며 토닥거리는 듬직한 오빠 느낌이라면 정은지는 내 말을 귀담아 들어주며 귀여워할 것 같은 느낌이다. 봄옷을 잔뜩 사놓고 언제 올까 기다리게 되는 것처럼, 춥다고 생각한 날 막상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보니 언제 봄이 왔는지 따뜻해진 것처럼 스며드는 그런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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