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영화는 왜 불쾌할까?" 불쾌한 골짜기를 피하지 못한 영화들
"실사영화는 왜 불쾌할까?" 불쾌한 골짜기를 피하지 못한 영화들
  • 서관민 인턴기자
  • 승인 2020.03.2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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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 뉴스 서관민 인턴기자] 영화 캣츠가 지난 3월 17일 미국의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영화로 뽑혔다. 골든 라즈베리 상은 존 윌슨이 '영화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자는 취지에서 1981년 만들어진 상이다. 처음 시작은 존 윌슨의 집에서 그와 그의 친지들이 모여 조촐하게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상이 되었다. 해당 시상은 사실 LA에서 치러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영상으로 대신하여 시상하게 되었다. 수상목록에는 '최악의 영화상', '최악의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실사영화는 왜 불쾌할까?

영화 '캣츠'는 어쩌다 최악의 영화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는 인간이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것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에 관련된 로봇공학 이론이다. 로봇공학자 모리(ja)의 이론에 따르면, 로봇이 점점 더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질 수록 인간이 로봇에 대해 느끼는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어느 정도에 도달하게 되면 갑자기 강한 거부감으로 바뀌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로봇의 외모와 행동이 인간과 거의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면 호감도는 다시 증가하여 인간이 인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수준까지 접근하게 된다고 밝혔다.

위키백과 제공
위키백과 제공

즉, 영화 '캣츠'에 나오는 등장인물인 배우들에 적용된 고양이 털 CG는 관객들로 하여금 불쾌감을 높히는 결과를 낳았다. 물론 해당 영화의 스토리상의 문제점도 있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한정된 영화러닝타임 동안 담아내지 못하는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영화 '캣츠'는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 부터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다. 원작이 워낙 명작에 명성이 높은 뮤지컬이기 때문에 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작년 개봉했던 '라이온킹' 실사화도 생각보다는 좋지 못한 성적을 냈다. 평론가인 더글러스 워커는 "디즈니 실사영화 리메이크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똥덩어리였다"고 말했고 이어서 "종이로 그린 것보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무파사가 죽을 때도 별 느낌이 없었다"면서 디즈니 실사화 중 최악의 작품이라고 혹평하였다.

해당 작품은 너무 실사화에만 치중하다보니 관객들로 하여금 감동과 교훈이 적절하게 전달이 되지 못하고 잔잔한 불쾌감을 남겼던 아쉬운 영화가 되었다. 이처럼 실사 영화를 만들때에는 현실과 비현실의 그 애매한 기준에서 줄 타기를 잘 해야만 하는 고충이 있다.

라이온킹 실사화
라이온킹 실사화

한편 이 불쾌한 골짜기를 피해간 영화도 있었다. 그 예로는 비교적 최근 개봉한 '알라딘'을 예로 들 수 있으며 제임스 카메론이 각본에 참여한 '알리타'도 불쾌한 골짜기를 피해갔다. 특히 알라딘의 경우에는 개봉 전 실사로 표현된 '지니'를 보고 혹평이 쏟아졌던것에 반해 개봉 이후 손 쉽게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혹평을 뒤집어 엎는 기염을 토한 이력이 있다.

알라딘 지니
알라딘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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