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아시나요?" 숨겨진 영화 '밀양'
"이 영화 아시나요?" 숨겨진 영화 '밀양'
  • 허수연 인턴기자
  • 승인 2020.03.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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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주목된 송강호, 전도연 주연의 영화 '밀양' 소개
영화 '밀양'
영화 '밀양' 포스터

[스타인뉴스 허수연 인턴기자] "이제와서 왜 죽음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제 영혼은 이미 하나님께 사랑으로 거둬주실 것을 약속했습니다" 영화 속 등장하는 송강호의 대사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공포를 준다.

종교와 도덕, 그사이 어딘가의 모호한 기준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밀양'을 우린 다시금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영화 '밀양(감독 이창동)'은 지난 2007년 5월 23일 개봉했다. 배우 전도연과 송강호 주연의 미스터리 영화이다. 4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감독상, 아시아 필름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감독상, 여우 주연상을 독차지한 만큼 주목도가 뛰어난 영화이다.

영화는 남편을 잃은 '이신애'가 그녀의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가던 도중 차량 고장으로 인해 카센터 사장 '김종찬'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시작한다. 그들은 서로의 우연속에 서로가 스며들게 되면서 가까워진다. 어느날 그녀의 아들 '준'이 납치되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신애'는 정신병원에 입원할 만큼 미쳐버리게 된다. 하지만 '준'사건에 대한 가해자가 어느날 그녀앞에 나타나 '신께서 저를 용서하셨다'라는 발언과 함께 그녀의 삶 전체에 혼란을 가져다 준다.

피아노 학원 강사 '이신애(전도연)'와 카센터 사장 '김종찬(송강호)'의 관계성과 그들사이의 미묘한 대립감, 종교적인 갈등에 주목해서 본다면 몰입도가 높을 것이다.

우린 '밀양'속 마지막 장면에 주목해야 한다. 정신병원에서 나온 '이신애(전도연)'는 그동안 기른 머리를 자르기 위해 미장원으로 들어간다. 이 장면은 그녀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자신을 재사회화 시키는 상징적인 행위를 의미했다. 하지만 영화 속 등장하는 미용사는 이신애의 아들을 죽인 살인범의 딸이였고 이신애는 미용실을 뛰쳐나와 스스로 머리를 자르게 된다. 이때, 거울을 들어주는 김종창의 모습, 그녀의 잘린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햇빛에 흩어지는 모습, 거울이 햇볕에 반사되어 빛이 환하게 나는 모습 등은 '이신애'내면 속 희망을 나타내는 것이다.

'밀양'의 뜻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신애 남편의 고향인 지명적 이름 '밀양'을 의미하기도 하면서 '비밀의 별'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게 되는 햇빛은 개인이 가진 비극이 신앙과 종교를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내부에서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종교과 신앙에서 등장하는 '믿음' 이라는 단어하나가 종교라는 가림막뒤에 숨은채 살인마저 포용하고 이해하는 상황이 대중들에겐 무섭게 다가온다. 영화 속엔 좌절로 반쯤 미쳐버린 신에 대해 대항하는 인간으로서의 신애가 전면적으로 그려진다.

살면서 우린 누군가와 다투었을 때나 다른때 용서를 당연시하게 강요받을 때가 있다. 어쩌면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영화 속의 미묘한 분위기 처럼 약자에게 항상 이해와 용서를 강요하는 우리사회가 벌레 일 수도 있다는 걸 우린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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