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 산부인과서 친모가 바꿔치기 정황 드러나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 산부인과서 친모가 바꿔치기 정황 드러나
  • 이광우 기자
  • 승인 2021.03.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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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홀로 방치되다 숨진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친모 석모(48)씨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바꿔치기 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석씨가 딸 김모(22)씨가 출산 후 자신의 집에서 몸조리를 할 당시 아이를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산부인과 출산 기록을 확인한 결과 산부인과에서 범행 정황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는 김씨가 출산한 구미의 A산부인과에서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출산한 신생아의 혈액형은 A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A형은 김씨와 전 남편 홍모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날 수 없는 아이다. 김씨의 혈액형은 B형, 홍씨는 O형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석씨가 이 사실을 알고 이들 부부 사이에 나올 수 있는 혈액형을 가진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 놓고 바꿔치기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김씨의 딸로 알려진 숨진 여아는 혈액형뿐만 아니라 유전자(DNA) 검사에서도 김씨 부부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바꿔치기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또 다른 궁금증을 낳고 있다.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제한되는 공간인 신생아실에서 석씨가 어떻게 아이가 바꿔치기를 할 수 있었는지, 병원 내 조력자는 없었는지, 두 모녀가 서로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다. 신생아가 A형인 만큼 이 아이 또한 김씨의 외도로 인해 생긴 아이로 추정된다. 석씨가 김씨의 외도로 생긴 아이를 감추기 위해 자신의 아이와 바꿔치기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홍씨도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아이의 팔찌가 끊겨있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해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홍씨는 "태어날 때 사진도 찍고 계속 봤는데 아이가 바뀐 지 몰랐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석씨는 여전히 자신의 출산을 부인하고 있고 김씨도 "친모가 아이를 바꿔치기 한 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 병원에서 바꿔치기 된 후 사라진 김씨의 딸과 친부 신원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혈액형과 아이 바꿔치기 시점, 장소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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