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훈 연예계 스토리] '라붐' 1위, 축하는커녕 비난으로 몰아가는 태도는 잘못됐다
[한재훈 연예계 스토리] '라붐' 1위, 축하는커녕 비난으로 몰아가는 태도는 잘못됐다
  • 한재훈
  • 승인 2017.05.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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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 한재훈의 연예계 스토리 4] '뮤직뱅크' 1위한 라붐, 축하는커녕 비난으로 몰아가는 태도는 잘못됐다

 

 

지난 28일, KBS 뮤직뱅크에 '아이유'와 '라붐'이 1위 후보로 올랐다. 잠시 쉴 겸 음악 방송을 보며 걸그룹 '라붐'이 1위 후보로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엄청 기뻤다. 상은 못 타더라도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리고 끝까지 보지는 못하고 나가서 밖에서 1위 소식을 들었는데 그 보다 기쁠 수가 없었다. 라붐을 실제로 많이 마주치기도 했었고, 이번 앨범 제작에 작게 도움을 준 것도 있어서 마냥 기뻤다. 그럼에도 그러한 기쁨은 잠시, 바로 '음반 사재기'라는 말을 듣고 상처 받았다.

 

그리고 오늘 라붐의 소속사가 공식 입장을 내 놨다. "사재기가 아니며,  광고주가 프로모션용으로 구매한 것이다. 그리고 악플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하겠다"

 

최근 스케줄이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인터넷에서 악플에 대해 비호감 버튼을 계속 누르고 심지어 가장 큰 'D' 커뮤니티에도 익명으로 '사재기가 아니다'라고 글을 올렸을 정도였다. 데뷔 2년만에 첫 음악방송 1등 한 건데, 그런 기사에 축하는커녕 악플이 잔뜩 쌓여있고 추천순 상위에는 모조리 악플이, 그리고 가장 밑에는 라붐 응원글 몇 개가 비호감만 잔뜩 받고 쌓여 있었다. 엔터테인먼트계 종사하는 사람이, 그것도 같은 직종에 있는 사람이 봤을 때는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었다.

 

나는 '사재기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소속사 직원들도 음악방송 1위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알았고. 그럼에도 내가 말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 주는 건 둘째치고 아무리 내가 말해도 소용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소속사가 대응이 늦네, 어쩌네, 하는데 이런 사재기 문제에 대해서는 소속사가 먼저 입장을 표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곤란하다. 앨범을 사재기하지 않았다면 소속사에서 앨범을 누가 사 갔는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유통사 측에 문의해서 알아보지 않는다면 소속사도 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 일부 대기획사가 아니면 음악방송 트로피 하나를 위해 음반을 몇 억씩이나 주고 사재기를 하지 않으며, 소속사가 비난 받을 걸 모를 리가 없다.

 

나는 SNS는 인스타그램만 하는데, 라붐 공식 인스타그램과 멤버들의 개인 인스타 계정에 안 좋은 댓글이 달리는 걸 보고 라붐 멤버들을 응원하는 글을 많이 남겼다. 내 팬분들도 내가 쓴 댓글에 '하트'를 많이 눌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사재기인지 아닌지 확실히 밝혀진 것도 아닌데, 무조건 비난하는 태도에 많이 실망했다. 수준 낮은 팬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 아이유 팬이 아닌 사람도 많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한 때 아이유를 좋아했었는데 이번에 아이유 일부 극성 팬들의 태도를 보고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찔리는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깨끗한 팬 문화를 조성하는 데 동참해 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긴다. 확정되지도 않은 루머에 무조건 비난부터 하는 건 옳지 않다. 

 

특히나 또 언론사들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로 음반 사재기 의혹에 관한 기사를 쓰는 걸 보고 참 어이가 없었다. 물론 나도 취미로 기자 생활을 하는 만큼 열심히 일 하는 기자 정신은 알겠으나, 내가 라붐 같았으면 진즉에 고소했을 것이다. 기사를 보고 그 밑에 얼씨구나 악플 다는 사람들을 보고 참 답답했다. 참 고난이 많았던 그룹인데, 라붐이 1위 했던 날에 소속사 직원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오랜 연습생 기간동안 멤버들이 힘들거나 지쳐서 울때마다 참고 나중에 1위하면 그때 울라고 다그쳤는데 오늘 1위를 하고 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지난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내 20대를 다 바쳤고, 주위에 감사하게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우여곡절도 많고 힘들었던 아이들의 데뷔를 위해, 그리고 더 좋은 음악과 무대를 위해 참 많이 고생하고 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유정, 정소연, 배진예, 염해인, 안솔빈, 김율희, 너무나 고생 많았고 나에겐 최고의 선물입니다. 라떼 여러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팬이라면 끝까지 믿어주는 태도가 필요하고, 팬이 아니어도 무조건 비난부터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럼 한류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사진=글로벌에이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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