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김학철 기자] 성남시 분당구 '청담동 마녀김밥' 2곳에서 발생한 식중독 증상자가 199명이 넘어선 가운데 업체 측이 공식 사과했다.
청담동 마녀김밥은 5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금번 발생한 분당지역 식중독 사건에 너무 큰 고통과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할 행정당국이 역학조사와 원인 규명을 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처분을 달게 받겠다. 두려운 건 사실이지만 피하거나 숨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30일 청담동 마녀김밥 A지점에서 해당 김밥집을 이용한 사람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2명의 증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인근 B지점에서도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발생한 이후 97명의 증상자가 나왔다. B지점 이용 환자들은 대부분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일자에 점포 두 곳에서 팔린 김밥은 약 4200여 줄로 조사됐다.
한편 보건당국은 B지점 방문 뒤 식중독 증상으로 입원한 일부 손님을 대상으로 한 가검물 검사에서 살모넬라균 검출을 확인했다.
"저는 초기 임산부입니다.. 29일 김밥을 먹은 후 30일 오후부터 고열, 복통, 그리고 설사, 근육통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고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해당 김밥집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고통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리뷰가 달리고 있다.
"살다살다 이런 장염인지 식중독인지 걸려본 건 처음이네요. 저번주 금요일 배민으로 주문해서 지인들이랑 같이 먹었는데 먹은 사람 싹다 고열에 복통까지..." "식중독인지 장염인지 걸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밥 먹고 와이프랑 저랑 식중독에 걸려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어요"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업체 두 곳에 대해서는 영업을 중지하도록 조치한데 이어 지역 내 김밥 취급 업소에 대해 위생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문자가 워낙 많아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수의 식중독 유증상자가 신고된 분당구 마녀김밥 2곳 중 1곳은 지난해 8월 위생 불량과 관련된 민원이 제기돼 시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같은 해 5월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이 분당구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지점은 지난해 5월 신규 영업신고를 했으며, 같은 해 8월 '음식을 조리하며 장갑을 끼지 않거나 쓰레기통을 만진다'는 내용의 위생 민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지점이 지난 6월 성남시가 관내 배달음식점 462곳에 대해 위생 점검에 나설 당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반론이 나왔으나, 성남시 관계자는 "김밥전문점 등을 대상으로 한 점검이 아니었으며, 치킨집 위주로 나간 점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지점 모두 김밥 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판매했던 재료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보건당국은 환자들의 가검물과 2개 지점의 도마와 식기 등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9~10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