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 다 줄게'의 앨범 커버 사진 [사진제공]= 멜론](/news/photo/202108/325648_326024_5652.jpg)
음원사이트 제공.
[스타인뉴스 원정민 인턴기자] 8월 19일 정오, 아티스트 밤하늘의 첫 솔로곡이자 자작곡인 '바래 다 줄게'가 발매되었다. 밤하늘은 그룹 '모자루트'로 활동하면서 tvN 드라마 '아르곤'의 OST '서운해' 등을 발매하고, 수지의 '잘자 내 몫까지'의 전체 곡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적 능력을 선보였다. 지금은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 곡에서 화자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있는 힘껏 표현하고 있다. 특히 비유적인 표현과 언어유희를 활용한 가사들이 재치 있다. 본문에 곡 소개와 함께 주관적 감상을 더해보았다.
1.' 바래 다 줄게' '바래다줄게'
'바래다줄게'와 '바래 다 줄게'는 글자 자체는 같지만, 띄어쓰기가 달라 뜻이 완전히 다른 두 문장이다. 두 문장이 빈번하게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너를 집까지 바래다준다는 표현은 흔하지만, '바래 다 줄게'라는 표현은 실로 재치 있다. 우리는 남들에게 쉽게 바라지 않는다. 내가 어떤 것을 바란다면, 상대에게 혹시 피해가 갈까 봐 혹은 부담이 갈까 봐 어렵게 다가간다. '바래 다 줄게'라는 표현은 자신에게만큼은 조금 더 마음을 의지해도 된다는 다정한 외침이다.
2.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우리 같이 덥고 같이 덮자
우리 같이 앓고 우리 같이 닳자
마침표 대신에 입맞춤을 쓰자
'바래 다 줄게'中
사랑하는 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화자의 마음이 드러나는 가사가 많다. 언어유희를 활용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한 부분도 있고, 하고 싶지 않은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대조해서 늘어놓은 부분도 있다. 화자는 크게 특별한 일들을 하고 싶다기보다,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하고 싶어 한다. 같이 온도를 느끼고, 잠을 자고, 때론 아프기도 하고,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그런 일 말이다. 어쩌면 그 평범함이 둘에겐 덧없이 특별한 순간일 것이다.
3. 상대를 향한 사랑의 깊이와 믿음
속눈썹끼리 잔뜩 얽히다 보면
우린 떨어져도 멀어지지 못해
'바래 다 줄게'中
화자는 검은 머리에 첫눈이 내려도 한결같이 바래다주고, 뭐든 다 줄 테니 바라라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겠다는 사랑스러운 다짐이다. 또한, 관계의 위기를 얽힌 속눈썹이 떨어지는 것에 비유하며, 잠깐 거리가 생길 수는 있지만, 관계에 지장을 주지 않고 더욱더 끈끈해질 것을 약속한다. 곡 후반부에는, 이 곡에서 처음으로 '혜왕성처럼 사랑해'라는 직접적인 표현이 등장한다. 그동안 말했던 모든 말들을 극대화해 한 번에 터뜨린 느낌이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혜왕성까지의 거리, 그 깊이 만큼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주를 둥둥 떠다닌다.
아티스트가 곡을 썼으면, 이제 나머지 몫은 대중에게 있다. 그 곡의 가치를 알아보고 좋아해 주면 비로소 곡의 진정한 완성이 아닐까. 더위가 한풀 꺾인 이번 주말의 마무리는 시원한 혜왕성 같은 고백과 함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