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양경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에 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함께 '4자 대결' 구도로 야권의 대선 방정식은 이전보다 한층 복잡해지게 됐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에서 진행되는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식은 청년 3명이 참석해 '안전·공정·미래'와 관련된 연설로 시작되고, 안 대표의 출마선언문 낭독, 기자단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국민의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부터 이틀간 대선 예비후보 신청을 접수받는데 안 대표의 단독 입후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등에 따르면 안 대표의 이번 출마 선언은 '미래'라는 키워드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 벤처기업가로서의 안 대표의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미래의 먹거리 등에 대한 차별화된 메시지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정치 쇄신' '새 정치' 등을 강조했던 대선 출마선언문과는 결이 다를 것이란 게 국민의당 안팎의 분석이다.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12년 첫 대선 출마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21.31%의 득표율을 얻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안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안 대표와 11월 5일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다. 야권 단일화는 향후 대선판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 대선은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초접전이 예상됨에 따라 야권의 교통정리 여부는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의 결정타가 될 수 있다.
안 대표는 당분간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몸값을 높이면서 독자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최근 "대선이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을 초토화할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며 여야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일종의 '틈새 공략'을 펴고 있다
안 대표가 대권 행보를 공식화하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안 대표를 향한 '공개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안 대표와 단일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세력 연대를 추진하겠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유승민 후보도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와서 몇 퍼센트라도 가져간다면 그것은 중도 보수의 분열이고 정권교체가 더 힘들어진다"며 "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즉각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