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인뉴스 이광우 기자] '향수', '이별노래', '가을편지'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가수 이동원 씨가 생을 달리했다. 향년 70세다. 이동원 씨는 그동안 전라북도 남원의 지리산 자락에서 식도암 투병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동국대일산병원 장례식장 15호. 발인은 16일 오전 11시 30분이다.
15일 가요계 관계자는 “전유성 씨가 젊은 시절 이동원 씨 집에서 함께 산 인연이 있었다. 2000년대엔 두 사람 모두 경북 청도에서 지내며 수십년 친분을 이어왔고 이동원 씨가 말년에 남원의 전유성 씨 집에서 함께 지냈다”고 말했다.
이날 이동원 씨의 임종은 전유성 씨가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원 씨는 시를 노래하는 가수로 알려졌다. 1970년 솔로 데뷔한 그는 정지용 시인의 동명 시에 곡을 붙여 테너 박인수와 함께 부른 '향수'(1989)는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라는 고향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노래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명태'(양명문 시인), '물나라 수국'(김성우 시인) 등 아름다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즐겨 불렀다.
이동원이 부른 포크 선율의 서정적인 곡들은 최근까지도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로 시작하는 '가을편지'는 찬 바람이 불면 라디오에서 곧잘 흘러나왔다.
최근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지인들은 이동원을 위한 후원 음악회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정덕희 씨와 가수 조영남 등은 오는 22일 오후 서울에서 '사랑의 음악회'를 열 예정이었는데, 이동원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를 추모하는 자리로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