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신과 한판, 인기절정 시절부터 파산신청까지 파란만장 인생사
심형래 신과 한판, 인기절정 시절부터 파산신청까지 파란만장 인생사
  • 한정연 기자
  • 승인 2022.02.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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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뉴스 한정연 기자]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인기절정의 시절부터 파산신청 후 외로웠던 시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모두 털어놨다.

27일 방송된 MBN '신과 한판'에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심형래가 출연했다. 심형래는 1982년 제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영구, 심포졸, 칙칙이 등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심형래가 데뷔하기 전인 1970년대는 이주일의 시대였다. 이후 혜성같이 등장한 심형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심형래는 "당시 이주일 선배는 코미디언의 황제였다. 그 아성을 데뷔 7개월 만에 깼다"고 말했다.

심형래는 당시 자신의 인기를 설명했다. 심형래는 "어린이날에 아이들이 뽑는 우상이 있다. 1위는 세종대왕, 2위는 이순신, 3위는 나였다"면서 "4위는 에디슨, 5위는 퀴리부인이었다. 살아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입에 대해 심형래는 "당시 집값 시세로 따져봐야 한다. 1984년에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7,800만 원에 매입했다. 현재 40억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심형래는 "그때 CF 한 편에 8,000만 원을 받았다. CF만 해도 당시 100편 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경완은 "아파트 160채를 살 수 있었던 수입"이라고 덧붙였다.

또 심형래는 "영화 '영구와 땡칠이'를 러닝 개런티로 받았다. 다른 배우들 중에 제일 많이 받은 돈이 3,000만 원일 때 나는 2억을 받았다"며 "일반 출연료의 7배 수준"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코미디언으로 정상을 찍었던 심형래는 SF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심형래가 그런 마음을 먹은 데는 '쥬라기 공원' 등 해외 영화의 영향이 컸다. 심형래는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 등을 찍다 보니 우리나라의 촬영 환경이 너무 안 좋더라. 한국 영화를 발전시켜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심형래는 영화 '티라노의 발톱'에 24억 원을 투자했다.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송은이와 조혜련, 유재석 등 현재 유명한 코미디언들이 대거 출연한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심형래는 그간 벌었던 돈을 모두 영화 제작에 올인했다. 그러나 실패를 거듭했고, 결국 2013년 파산신청을 했다. 심형래는 "당시 가진 것을 다 팔고도 179억의 채무가 있었다. 그래서 파산신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용가리'를 찍을 당시에는 구안와사까지 찾아왔다. 심형래는 "고속 카메라 대여 비용을 다 지불했는데, 사기꾼이 대여 비용을 가로챘다. 그래서 일주일 만에 촬영을 끝내고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일주일간 하루에 한 시간만 자면서 촬영을 했더니 구안와사가 왔다"고 말했다.

심형래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파산신청 이후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뭐든 귀찮고, 힘도 빠지고, 허탈했다"며 "한편으로는 누굴 원망할 게 아니라 '이게 사회구나' 싶었다. '모두 내 잘못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심형래의 오랜 절친인 엄영수도 등장했다. 엄영수는 심형래의 영화가 망한 이유에 대해 "본인이 능력이 너무 많다. 그게 단점이다"라고 말했다.

엄영수는 "다른 사람이 하면 양에 안찬다. 영화를 만들면 감독도 해야 하고, 대본, 음악, 미술, 음향, 잡무까지 그 많은 걸 다 하려고 한다. 그러니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라며 "개그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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