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배우 ‘송지효’의 이야기, (떡볶이집 그 오빠)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배우 ‘송지효’의 이야기, (떡볶이집 그 오빠)
  • 장유빈 인턴기자
  • 승인 2022.05.12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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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음 목소리의 편견을 깬 노력과 21년간 변치 않은 성실함 → 대중이 송지효를 사랑하는 이유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스타인뉴스 장유빈 인턴기자] 배우 송지효가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에 출연, 지금껏 들을 수 없었던 진지한 이야기들과 소탈한 일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또 한 번 사로잡았다.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21회는 ‘부캐 여신’이라는 주제로 ‘예능인’ 부캐를 가진 배우 송지효가 출연했다. 이에 지석진은 자신과 친한 동생이 방문한다며 오프닝부터 들뜬 모습을 내비쳤고, 김종민과 이이경에게 송지효의 외모부터 인성까지 다방면의 모습을 칭찬하며 평소 ‘런닝맨’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하지만 송지효가 등장하고, 지석진 때문에 억지로 출연하게 됐다는 농담을 던지며 이내 평소처럼 옥신각신하는 모습으로 돌아가 웃음을 자아냈다. 송지효와 지석진은 SBS ‘런닝맨’을 통해 동고동락하며 12년이란 세월을 함께한 각별한 사이라고. 특히, 송지효는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의 패턴이 12년 동안 같을지라도 멤버들을 만나는 느낌은 매 순간 달랐다며 멤버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또한 송지효는 예능을 처음 시작했던 당시 예능이 많이 무서웠다며, ‘런닝맨’ 초기에 말을 세게 하는 예능식 멘트 공격에 적응하지 못해 지석진에 대한 오해를 했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런 멘트 하나하나가 ‘티키타카’인데 거기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해서 본인도 ‘티키타카’를 신나게 즐기는 중이라고. 이에 지석진은 송지효에게 미안했던 일화를 덧붙이며 예능에서 구축해둔 관계성 때문에 유명 게스트들 사이에서 송지효와 팀이 되기 싫은 척하고, 못난이 취급했던 것을 속상해했다. 하지만 송지효는 지석진과 나 사이에는 그런 관계성이 당연했다며 오히려 가식적인 멘트와 친절한 대접이 더 어색하다고 공감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김종국과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러브라인 초반에 김종국이 싫었던 게 아니라 러브라인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런닝맨’ 초창기에 개리와의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개리가 나가고 나서 새로운 러브라인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용납이 안됐다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러브라인을 한번 받았는데, 주변 반응이 너무 괜찮아서 “어, 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더 해달라고 즐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런닝맨’ 초창기 때 세수만 하고 나오는 털털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성격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꾸미는데 투자하는 시간보다 그날 촬영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자거나 휴식하는 시간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오프닝 후 바로 물에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꾸미고 왔다가 또다시 물 게임 후 지우고 메이크업하는 그 시간이 미안했다는 얘기도 덧붙이며 어쩔 수 없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김종민은 아무리 그래도 여배우인데 소속사 차원에서의 제지는 없었는지 질문했고, 송지효는 조심스러우면서도 단단한 목소리로 “개인적인 생각인데, 여배우와 배우, 배우와 예능인, 연예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모두 똑같이 촬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꾸미는 것에) 욕심이 없다”라고 말해 모두를 감탄하게 했다.

 

지석진은 지효가 정말 털털하고 허례허식이 없다며 해외 촬영을 가는데 메이커 없고, 인조 가죽 느낌 나는 5만원짜리 가방을 들고 와서 놀랬던 일화를 전했다. 이에 송지효는 보이는 것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철학을 드러냈다.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대학시절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2001년 영화 ‘여고괴담 3 : 여우계단’으로 데뷔했지만, 그 이후 수차례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감독님들께 혼났던 일화를 전하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송지효의 신인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인 시절 송지효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목소리에 관한 지적이었는데, 중 저음의 목소리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다며 울다 지쳐 쌍코피를 흘리기도 했다는 과거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쪽으로 눈을 못 돌리는 성격이라는 송지효는 ‘내 길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을 때 다른 곳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하나만 보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의 목소리를 지적한 사람들에게 훗날 다시 나를 찾게 만들어주겠다는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정말 몇 년 후 자신을 지적해 눈물 쏟게 한 감독에게 작품을 제안받으며,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자신만의 색깔과 가치를 증명해냈다는 것. 그동안 칭찬받았던 작품으로는 영화 ‘쌍화점’과 드라마 ‘계백’을 꼽으며 ‘자신의 목소리로 이런 작품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이 뿌듯했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예능과 연기를 병행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는 스스로가 일 중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을 함으로 인해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그 뿌듯함이 너무 좋다며 평소 내성적인 자신을 외향적인 모습으로 바꿔주는 자신의 일에 한껏 애정을 드러냈다. 짧게 호흡하는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호흡하며 자신을 알아가고, 부족함을 고쳐갈 수 있어 예능을 하는 것이 재밌고, 그렇게 예능에서 받은 에너지로 드라마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송지효는 지난 12년간 누구보다 바쁘게 작품 활동과 예능을 병행했음에도 불구 그 어떤 것도 잃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사진 = MBC every1 '떡볶이집 그 오빠'

방송 말미에는 ‘우리가 송지효를 사랑하는 이유’라는 자막과 함께 그동안 듣지 못했던 신인시절 송지효의 피나는 노력과 21년째 변하지 않은 성실함, 그리고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예능인으로 거듭난 송지효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담아냈다. 평소 자신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잘 드러내지 않았던 배우가 데뷔한지 21년이 지나서야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에는 그 어떤 허례허식도 느껴지지 않았고, 차분했으며 단단한 생각들과 따뜻한 마음이 가득했다. 치열하게 버텨낸 신인 시절과, 거친 예능 속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며 모두에게 사려 깊었던 모습, 허례허식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게 좋다는 철학, 자신의 일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어 보이는 행복한 미소.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송지효를 사랑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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