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콩쿠르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진형, 심사위원 사로잡은 연주에 특별함 있나?
국제 콩쿠르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진형, 심사위원 사로잡은 연주에 특별함 있나?
  • 허우정 인턴기자
  • 승인 2023.05.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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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진형은 2016년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거머쥐며 세계적 피아니스트 당 타이손이 “돋보적이며 아름다운 음색을 지닌 피아니스트”라는 극찬을 보내기도 하였다. 2021년에는 쇼팽콩쿨 본선에 진출하며 또 한번 주목받았으며 지난 22일 스페인 하엔에서 폐막한 제 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진형은 실내악 특별상까지 받으며 대회 2관왕에 올랐으며 우리나라 유수의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출처 금호문화재단 공식 블로그
출처 금호문화재단 공식 블로그

 

박진형의 연주를 들으면 한음 한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터치 속에 빛나는 감정들이 인상적이라고 느껴진다. 그의 터치는 분명하고 명쾌하지만 소리가 둔하거나 탁하지 않고 맑은 소리가 난다. 피아노 전공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었을 법한 ‘구슬 굴러가듯이 명료한 터치, 그러면서도 종소리같이 맑은 소리’를 내는 것에 최적화 되어있는 것 같다.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고전 음악을 연주할때는 마냥 딱딱하지만은 않게 치면서 동시에 리듬은 정확하게 정박자로 절제하면서 연주하기 때문에 카운팅을 속으로 잘 하는 연주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또한 고전 음악을 연주할 때는 감정 또한 절제하며 음악 본연의 맛을 잘 살리려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고 쇼팽 같은 낭만시대 곡을 연주할 때와 다른 터치를 보여주는 것을 보아하니 연주 실력은 두말 할 것도 없어 보였다. 고전과 달리 낭만시대의 곡을 연주할 때는 마치 그 곡에 물아일체 된 듯 완전히 빠져들어 감정을 여실히 표현하기도 한다. 낭만시대의 화려하고 감정선이 돋보이는 곡들은 테크닉은 물론 감정을 잘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데, 박진형 피아니스트는 과하지 않은 터치와 적당한 루바토 그리고 극적인 강약 조절, 깔끔한 폐달의 사용으로 곡을 완성하며 상당히 매력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젊은 클래식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데 서양의 음악이지만 동양인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한국의 위상 또한 높이고 있기에 많은 이들에게 한국 클래식계의 발전이 더 성행하기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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