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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비극으로 손꼽히는 제주 4·3 사건을 주목하는 임흥순 작가와 메모리얼샤워 팀이 10월 19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한 아트라운지 선선에서 열리고 있는 ‘마인드붐 2023: 입 없는 저 사람 말문 열기 전(MINDBOOM 2023: Before a Word Spoken, 이하 마인드붐 2023)’을 통해 전시 및 워크숍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임흥순×메모리얼샤워는 ‘고치글라 Run with Me’라는 제목으로,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가의 딸이자 제주 4·3 사건 당시 연락책으로 활동했던 재일교포 고(故)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 정리사를 자처, 할머니가 남긴 옷을 통해 그의 삶과 역사에 공감하고 참여해보는 의류 리메이크 워크숍을 진행한다.
앞서 임흥순×메모리얼샤워는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제주와 서울, 성남, 전주, 부안, 부산, 일본 오사카 등에서 열린 스무 번의 유품 나눔 워크숍 ‘고치글라 Run with Me’에 참여한 145명에게 김동일 할머니의 옷을 먼저 공개했다.
제주 4·3 유족들과 예술가 및 활동가, 오사카 재일교포, 학생과 할머니 등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은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 중 1000여벌의 옷을 한 벌 한 벌 정성 들여 다리고 이름표를 다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수선 및 재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김동일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고, 할머니의 옷에 묻은 정신을 자신의 삶으로 품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마인드붐 2023’에서 임흥순×메모리얼샤워는 그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신작 영상 ‘해바라기와 선착장: 2023 김동일 컬렉션’을 선보인다. 해당 영상은 ‘고치글라 Run with Me’에서 만들어진 옷들을 워크숍 참여자와 제주 4·3 유족, 활동가, 어린이들이 모델이 돼 패션쇼 형태로 진행된 퍼포먼스를 영상에 담아낸 것으로, 시대의 기억을 시공간 너머 흘려보내는 출발점이라는 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시회 측은 임흥순 작가를 필두로 한 프로젝트 메모리얼샤워는 제주 4.3 사건의 기억이 생생히 새겨진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들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할머니를 애도하고 추억하며 대한민국 현대사에 뚜렷하게 새겨진 상처와 아픔을 평화와 공존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작업에 매진해왔다면서 ‘마인드봄 2023’을 통해 진행되는 전시와 워크숍 ‘고치글라 Run with Me’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울려 퍼지는 4.3의 기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만큼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사단법인 아시아명상협회와 마인드디자인, 마인드그라운드가 협력사로 참여하는 ‘마인드붐 2023’은 서울시의 후원 아래 임흥순×메모리얼샤워를 비롯해 김도희와 김신일, 서해영, 오카베마사오, 이장욱, 정정엽, 조기현, 좌혜선, 최서진 등 절실한 이야기로 관객들을 성찰의 장으로 이끌어온 10인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전시관 휴무일인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하고 전시 기간 내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워크숍 프로그램은 주말에만 진행된다. 기타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마인드붐 공식 홈페이지(www.mindboom.kr)에서 확인 가능하다.